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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된 기존의 기준들의 자리를 대체한 대중매체


바우만의 액체근대는 영상매체, 쇼핑, 몸 등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스크린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대중매체의 강력한 영향력 안에서 실재보다 더 실재같이 여겨지는 실재를 규정하는 힘이며, ‘당연했던기존의 기준들이 녹아 사라진 상황에서 현실의 새로운 판단 기준이 된다. 바람직한 삶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대로의 삶이 된다(135).”

특히 미국의 토크쇼-한국적 맥락으로 옮겨왔을 때 예능은- 단순히 저급한 웃음과 호기심거리로서 저평가될 것이 아니라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실제로 담당하는 중추적 기능을 꿰뚫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단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목적에 관해서는 불투명하기 그지없는 그러한 세상에서는 토크쇼에서 끌어낸 교훈들이야말로 진정한 수요에 답을 해주는 부정할 수 없는 실용적 가치를 지닌 것이다(110).”

아직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곧 태어날 언어로 하는 대중교육인 것이다.


    

의미 체계 상실로 전부의 가치를 갖게 된 '몸'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은 고등 동물인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이 갖게 되는 것이다.

전근대까지의 거대 서사는 이에 우주적이고 신적인 영원한답과 의미를 제공해 주었었다

2016년 한국에서 그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설명은이기적인 유전자의 종족 보존을 위한 살덩어리와 뼈와 액체로 이루어진 숙주, 그리고 짧은 삶 이후에 우주의 먼지로 돌아가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몸도 액체 근대에서 일순간일 뿐인 다른 어떤 것보다도 영속성과 지속성을 지녔기에 개인의 마지막 안식처요 피난처로서 가치가 급부상하게 된다. 

몸은 액체 근대가 쇼윈도와 상품진열대에서 꺼내 입었다고 벗곤 하는 모든 관계의 틀, 지향점들, 분류 작업과 가치 평가가 지닌 일시적 덧없음에 비한다면 마치 영원처럼 보일 정도이다(291)." 

몸을 보호하고 가꾸려는 강박적인 열의가 자연스럽게 수반된다.

    


'현대인 정체성 도구의 핵심=쇼핑'  & '쇼핑할 돈=자유'

 

겉모습이 유일하게 실재하는 것으로 신성시되는 매력의 시대에 쇼핑은 현대인의 정체성 도구의 핵심이다. 

대량생산되는 제품들은 개인들의 다양성의 도구이다. 정체성-개성 있는 개인-은 모두가 오직 쇼핑을 통해서 구매하고 보유할 수 있는 물건들 속에서만 아로새겨질 수 있다(134).”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고르고 선택할 수 있는 쇼핑의 자유가 소비자 사회인 액체 근대에서는 자유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다.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인 돈은 기존의 부가 갖던 고유의 가치 훨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며, 이제 가난은 단순히 부의 박탈이 아닌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의 박탈이 된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은 영상매체를 볼 자유가 더 커지고 쇼핑몰에 진열된 상품들이 더 매력적으로 손짓할수록 빈곤한 현실을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잠깐만이라도 선택의 축복을 맛보고 싶은 욕구는 억누르기 힘들게 된다. 부자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수록, 선택 없는 삶이란 모든 이들에게 더욱더 참기 힘든 것이 되는 것이다(142).”


돈이 전부가 되어 버린 세상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 현실화되어 있을까.

‘10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범죄라도 저지를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등학생 중 무려 56%가 동의했고,

동일한 응답은  2013년엔 47%, 2012년엔 44%(국민일보, 2015.12)로 물질만능주의가 특히 자라나는 다음 세대 가운데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정도는 현대 한국 사회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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