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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습관(Habits of the Heart: Individualism and Commitment in American Life): ‘개인주의라는 현대인의 언어’] http://www.woorigachi.com/xe/128793 에 이어 계속...

 

미국뿐만 아니라 계몽된현대 사회에서 전근대와 다를 바 없는 세습 계급현상이 갈수록 공고화되고 있는 현실의 근본적 원인이 우리가 당연시하기 때문에 거의 드러나지 않는 문화적 가치체계에 뿌리박고 있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은 일반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금수저‘, ’흙수저로 대표되는 경제 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두고 경제 전문가는 성장률 하락과 그 하락을 가져온 유가, 환율, 주식 시장의 변동, 시장의 안정성 등을 들먹이고, 정치인들은 신자유주의경제 민주화포퓰리즘이니 서로 다른 방향의 정치경제 정책들로 갑론을박하고, 대중들은 특정 정치인과 정당의 실정, 그리고 그 정당의 지지자들을 원흉으로 믿는다.

경제뿐만이 아니다. 정치 영역 자체에서 국인이 된 이상적인 민주주의와는 큰 괴리가 있는 현주소도 마찬가지다. 정권을 잡은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 정당의 치명적 결함이 현대화된 국가들의 후진적 민주주의의 원인으로 이해되고 비난받고 있지만 대안으로 보이던 반대편의 정치인이나 정당이 집권하게 되어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 문제의 근원을 내버려둔 채 임시적인 땜질 처방의 연속은 결국 영속화되는 문제로만 귀결된다. 갖가지 심각한 사회, 경제, 정치 문제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며 모든 영역에서 위기가 만성화된 현대 사회의 문제의 근원은 시스템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시스템이 존속하는 한 각 위치의 말들이 어떤 개인이나 단체로 바뀌어도 사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큰 축이 이 책에서 말하는 개인주의라는 언어이다. 개인주의라는 현대인의 가치 체계이자 생활 방식은 민주주의 정치 체제와 현실적으로 양립이 불가능한 것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가치와 삶의 형태에 있어서의 상대적인 우월성을 논의하거나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절차적 규칙을 엄격하게 고수하는 일반화된 관용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하지만 관용도 복잡한 사회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그룹 간의 충돌과 상호의존성을 다루기에는 역부족(349)”이라는 사실이 우리가 매일 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현실이다.

즉 개인주의 문화와 가치 다원성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가치관의 충돌들을 법치주의와 같은 절차적 공정성과 상대방 개인을 존중하는 관용이라는 성숙한 자세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상은 말 그대로 이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이어령비어령식 법치 질서와, 극심화된 개인 혹은 집단 이기주의 속에 약육강식의 잔혹사가 매일 셀 수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벌어지고 있을 뿐이다.

 

또한 개인주의의 분리적인 속성은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한다.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노력으로 말미암아 분리주의의 관행이 참여의 관행을 누르기 때문만이 아니다.

개인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기본 전제로 두고 그것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경쟁하게 하여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현대 민주주의의 이상인데 실제로는 가진 자들만의 이해관계 싸움으로만 현실화된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모든 것들은 긴급한 이해관계가 달려 있지 않는 한 일상생활과는 관련이 없다. “선거를 통해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두 번째 정치의 이해를 표방하는 일상적인 방법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정치를 경원하게 되는 것(345)”은 당연한 귀결이다.

개인들이 시민으로서의 색은 탈색되고 원자화된 개인으로만 남을 때 민주적인 독재제가 탄생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시민들은 자신들을 다스릴 주인을 투표로 뽑을 기간 동안만 자신들의 의존적인 상태를 잠시 접어두고 이후에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빠져든다(357).”

 

개인주의와 민주주의가 상호 모순적인 것은 기술적인 부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이 모순은 보다 본질적으로는 개인주의와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현대인들 안에 내재해있다. “다양성과 다원주의에 높은 가치를 두는 개인주의적 사회에서 합의가 높이 평가를 받는 반면, 이해관계의 상충은 의심을 받는다(348).”

저자들이 인터뷰한 현대 미국인들은 정치를 이해관계의 정치로 받아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도덕적으로는 완전히 합당한 것이 아니라고 보며, 그것이 미국인들이 정치가를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 이유라 설명한다. “어떤 특정 당에도 지지를 보내지 않는 무소속 유권자들의 수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각 당들이 연합되어 있는 이해관계의 정치가 국가의 정치보다도 훨씬 정당성의 위기를 겪어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346).” 미국인들은 개인주의를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전통적인 도덕들과 거리를 두려는 외양을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투철한 개인주의를 보이는 개인을 경시하고, 옛 전통과 이상의 미덕을 갖고 있는 개인들을 높이 평가한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들이 그것을 왜 이상화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언어도 부재하지만 이상화하고 있는 유토피아 역시 성경적인 언덕 위의 도시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아직까지는 태어날 힘이 없는 저 새로운 세상에 우리가 들어갈 생각이면, 그것은 전 시대의 모든 문화를 지워버리려는 현대의 경향을 바꾸는 일을 통해서 가능하다(455)”고 벨라를 비롯한 저자들은 주장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정부의 변화는 먼저 시민정신의 개념 적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시민정치는 자기이해관계의 언어에서 개인존엄에 중심을 두는 공동의 이해관계로의 진전을 통해 그 기초를 발견한다(367).” 이러한 관점의 정치는 상호적 신뢰로 엮인 사회에서 지역사회적인 참여를 통한 것으로서 실용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관점과는 크게 거리가 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문화적이며 도덕적인 변형을 요구하다. “공화국 정부는 미덕의 정신과 공공복지를 향한 관심에 의해 활성화될 때에만 오직 살아남을 수 있다(415).” 사적인 이해관계와 공공복지 사이에 있는 긴장을 해결할 수 있는유일한 수단으로서 기대되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덕, 즉 도덕이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시각들은 절차상의 규칙들과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개념들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공통의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426)”, 시민들은 동료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의에 대한 심오한 도덕적 책임감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부재하다.

미국인들이 소비자로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아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공공복지를 함께 추구한다는 것이 가능할지, 민주적 독재나 공멸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은 우리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현대화된 모든 국가들에게 해당될 것이다.

 

조심스레 묻고 있는 저자들의 질문은 현 상황의 암담함에 대해 무지하지 않은 만큼 상당히 자신이 없다. 그리고 책이 쓰인 1980년대에 비하면 오늘날의 현실과 미래의 전망은 한층 어둠이 짙다.

그 답을 써내려가고 있는 우리 이 시대의 청년들은 어떤 답을 써서 우리 뒤에 청년들에게 넘겨주게 될까.

그것은 당신과 나에게 달린 일이다.

 

 

음 부족함이 많지만 시간에 쫓기는 관계로 그냥 올리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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