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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치 10/6]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난다? (설화와 역사 속의 가짜 뉴스의 교훈)

 

 

고경대(북한과학기술동향, holyone70@hotmail.com)

 

우리나라의 유명한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라는 말이 있다. 그 의미는 불도 피지도 않았는데, 굴뚝에 연기가 날 이유가 없다는 말로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뜻이다.  언제부터 이 속담이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우리의 삶에 깊이 자리 맞아 우리는 주변의 이상한 소문이 들릴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이 속담을 외치며, 그 소문의 진의와는 상관없이 믿음의 제스처를 보낸다. 소문의 대상이 우리와 가까울수록 그 전파력은 강하며, 내용의 파괴력은 더욱 커진다. 과연 이러한 이야기들은 어떻게 생겨나며, 전파되는 것일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 속의 가짜 뉴스를 통해 발생과 유통, 그리고, 원인에 대해 살짝 들여다 보기로 한다.

 

먼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동요의 설화를 첫 번째 예로 들 수 있다.  백제 무왕에 관련된 설화로 백제의 가난한 과부의 아들은 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미모의 선화공주에 반해, 그녀를 얻고자 서동요라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 순진한 아이들을 통해 장안에 널리 유통시켜 선화공주를 어려움에 빠지게 한 뒤, 위기에 순간에 나타나 공주를 구하여 결혼한 뒤 외가의 뒷 배경으로 왕이 된다는 소유 나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서동의 동기는 배경이 좋은 이쁜 아내를 얻고자 함이었고, 그의 목적을 이루고자 그는 당시 사회를 잘 이해하고, 사회의 특성을 이용하여 가짜 뉴스를 빠른 속도로 유통하고 마침내 그의 원하는 바를 성취하였다. 이 이야기의 이면에는 결국 당시에 신분 사회에서 개인 신분 상승 의 욕구를 이루는 수단으로 가짜 뉴스가 사용되었다.

 

다른 예로 백제 의자왕의 삼천궁녀이야기가 있다. 최근 『알뜰신잡』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언급했듯이 실제 낙화암은 삼 천명이 떨어지기에는 너무 좁으며, 심지어 신라 중심으로 기록되었다는 삼국사기에도 의자왕의 방탕(?)의 아이콘이었던 삼천궁녀라는 언급이 없으며, 오히려 용맹하고 유능한 왕이라 기록되어 있다. 그럼, 언제부터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을까? 여러가지 학설에 있으나, 공통점은 한 왕조의 멸망과 그 원인을 정당화하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즉 거짓 뉴스를 통해 정복과 멸망의 정당성을 확보함으로 권력 창출과 권력 유지의 당위성을 확보하였다.

비슷한 경우로 프랑스혁명의 유명한 일화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과자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마차를 타고 산책을 하던 왕비가 백성들이 모두 생기가 없고 표정이 어두운 것을 보고 왜 저러냐고 물었다“마마, 그건 저들이 먹을 빵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신하가 대답했다. 실제로 1789년에는 기근이 들어 빵 값이 폭등하면서 곳곳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앙투아네트는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이 이야기는 당시 흥분한 군중 사이에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으며, 앙투아네트의 방탕함과 무관심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후에 거짓 뉴스의 일부로 추측된다. 실제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라는 문장은 루소『고백록』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된 것으로 고백록에 있는 이야기는 앙투아네트가 아닌 루이 14세의 왕비인 마리 테레즈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유는 이 책이 쓰여질 당시 앙트와네트는 어린 아이로 오스트리아에 살았다고 한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책에서는 오히려 그녀는 백성을 사랑하는 검소한 왕비였다라고 한다.  프랑스 예산 책정기록에 의하면,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는 한번도 왕실 예산의 3%를 초과한 적이 없으며, 1/10정도의 예산만 썼다고 한다. 그리고, 왕궁 출입시 궁 앞 백성들의 밭을 망칠까 봐 항상 멀리 돌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혁명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혁명파의 악의적인 거짓 뉴스의 희생양이 되었고, 결국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로서 혁명파는 혁명의 당위성을 획득하면서, 새롭게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권력기관을 통한 거짓 뉴스의 폐해는 1923년 발생한 간토 조선인 학살 사건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간토 대지진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죽고, 피해가 커져 정국이 불안해지자, 내무성 경무국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푼다거나 폭동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경찰 조직을 통해 조직적으로 퍼뜨리면서, 자경대의 결성에도 적극 개입하여, 만 명이 넘는 조선인들을 학살하였다. 이 사건은 권력기관에 의해 조작된 정보가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예이다. 비슷한 예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들 수 있다.

위의 예들을 살펴보면, 중요한 공통점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권력에 대한 욕망이다. 과거 새로운 권력을 얻거나, 기존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거짓 뉴스를 유통하여 많은 효과를 얻게 되었다.

 

그럼, 현대에서 거짓 뉴스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처럼 선동적 정치가가 권력을 위해 퍼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돈이 목적이다. SNS가 발전하여, 과거의 소문이라는 매체를 대처하면서, 거짓 뉴스는 빛의 속도로 전세계로 퍼진다. 동시에 접속자 수가 돈으로 환산되는 SNS 특성으로 말미암아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더 자극적인 뉴스들이 만들어지며, 그 뉴스들은 더 많은 접속자들을 불러 모으며, 그 접속자들은 빠른 속도로 거짓 뉴스들을 퍼 나른다. 예를 들어 뉴욕 타임스에 소개된 카메론 해리스라는 사람은 단 15분을 투입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6백만 명이 공유하게 하고, 이를 통해 5천 달러를 벌었으며, 유명한 가짜 뉴스의 제작자 중의 한 사람인 폴 호너 라는 사람은 유명한 가짜 뉴스 사이트인 내셔날 리포트에 기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가짜 뉴스 자체가 돈이 되기에 확인되지 않은 일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을 도용하여 자극적이고 빠르게 뉴스를 생성하여 SNS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가짜 뉴스를 구별하여 막을 수 있을까? 호기심이라는 본능이 있는 한 막기는 불가능하리라 생각되기에 구별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혜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먼저 우리의 뇌를 자극하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면, 먼저 출처가 어디인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쓴 신문사나 기자가 신뢰할 만한지 소스는 정확한지 팩트를 체크해 본다. 다음 유통경로를 살펴본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온건지 아니면 인쇄 매체인지 온라인 뉴스인지, 유통경로에 따라 스스로 등급을 매긴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공급자와 뉴스 소비자의 이해 관계를 따져본다. 과연 이 뉴스를 통해 누가 이익을 보며 어떤 이가 피해를 보는지를 다시 확인해 본다면, 우린 가짜 뉴스를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시작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가짜 뉴스는 우리의 본능을 자극해 왔으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뉴스를 소모해 왔다. 앞의 예들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가 생각 없이 그 뉴스를 소모하는 사이에 세상의 한 구석의 이름 모를 이가 피해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우린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끄는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꼼꼼히 살피며, 거짓이라고 확인 되었을 때, 당당히 외치는 용기가 더욱 필요하다.